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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자궁경부암 백신 맞으라고 말 안해줬지

예방접종, 꼼꼼히 챙기자

드디어 어제! 미루고 미루던 병원 일정들을 몰아서 해치웠다. 레이저 받고, 스케일링 하고, 백신 2방 동시에 맞고, 등등… 되게 많이 했는데 끝나고 나니 아직 2시였다. 미뤄왔던 만큼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더라. (돈은 삽시간에 빠져나갔다.)

예방접종은 A형간염,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았다. A형간염은 작년 여름에 1차 맞고 이번에 2차/2차를 맞으면서 끝. A형 간염은 이번 봄부터 지금까지 젊은 20대~40대 층에서 크게 확산 중인데, 백신 비용이 8만원 정도로 비싸서 예방접종률도 굉장히 낮다. 병원 원무처에서 긁은 건 카드인데 영혼이 긁힌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비싸고, 누가 알려주지도 않는 예방접종을 20대는 다들 잘 하고 있나.

아무도 안 알려줬는데?

성인이면 알아서 건강을 챙겨야 하는 것까지는 알겠다. 근데 건강을 챙기는 방법은 도통 가르침받은 기억이 없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골고루 챙겨먹으라는 기술가정 교과서적인 얘기 말고, 국가 건강검진 제도는 어떻게 되어 있고 예방접종 내역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고 이런 거 말이다!!!

그래서, (지금으로써는) 스스로 알아봐야 한다. 내가 공감하는 연령대는 이제 막 성인이 된 20대, 어릴수록 자기관리에서 꼼꼼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그간 부족했다. 학교 건강검진을 통해 A형간염 항체가 없으니 백신을 맞으라는 피드백을 받아서 예방접종을 하게 된거지 아니었다면 그냥 살았겠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사진 출처: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2824557)

그래서 나는 며칠전에 처음으로 내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했다. 이제서야 알았다는게 믿기지 않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엄마가 맞혀 준 백신까지 나의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 건강검진에서는 A형간염만 언급했는데, 내가 맞지 않은 백신은 훨씬 많아서 충격이었다.

이렇게 비싼데?

다른 건 모르겠고, 최근 많이 들어본 자궁경부암 백신(정확히 하면 HPV,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은 꼭 맞아야겠다 싶었다. 검색해보니 국가 무료 지원은 만 12세 여성만. 좋아, 그래서 얼만데? 3차까지 해야 하고 1회 20만원(9가 기준)… 3회 하면 60만원(아래 사진 참고).

돈 때문에 생리대를 제대로 못 사는 사람도 있는데, 자궁경부암 백신은 어떨까?

자궁경부암 백신 평균 비용 (출처: 모두닥)

[예방접종 최저가 팁]

A형 간염, 자궁경부암 백신은 보건소에서 제공하지 않아 주변 내과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종각역/강남역에 위치한 <하나로의료재단>이라는 검진전문 병원이 훨씬 저렴하다고 해서 이번에 그곳에서 맞았는데, 가격뿐 아니라 시설이나 서비스면에서도 아주 만족했다!

?A형 간염(2회): 1회 [평균] 내과 8만원, [하나로] 5만원

?자궁경부암(3회): 총 3종류, 숫자가 높아질수록 신약이고 커버하는 질병 범위가 넓어진다.

 서바릭스 2가 – 1회 [평균] 15만원, [하나로] 9만원 

 가다실 4가 – 1회 [평균] 18만원, [하나로] 10만원

 가다실 9가 -1회 [평균] 21만원, [하나로] 19만원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친구와의 대화

‘이렇게 비싼데?’보다 더 억울한건, ‘아무도 안알려줬는데?’. 자궁경부암 말이다. 백신으로 항체가 형성되기에 약 1년 정도 걸리고, 10대 때 맞으면 좋았을 백신을 이제서야 알았다는게 어이없다.

먹고살기 바쁘다 보면 누가 하라고 하지 않는 일들은 안하게 된다. 그렇게 기본적인 것을 잊게 되는 것 같다.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예방접종에 대한 이슈를 앞으로 좀더 분석해 보려고 한다.

Written by B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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